포천지역 시민단체가 영평사격장(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최근 산불이 발생했는데도 미군 측이 사격훈련을 강행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가 영평사격장 접근을 막기 위해 정문ㆍ후문을 차단하자 미군부대로 들어가려는 차량 100여대가 도로에 주차하는 사태도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8일 포천시와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위원장 최명숙. 범대위)에 따르면 범대위는 강원도 철원의 한미 공동훈련장인 담터사격장 사격훈련 저지를 위해 2주일 전부터 담터사격장 앞에 모여 24시간 사격관련 차량을 통제하는 사이 영평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범대위는 힘을 양쪽으로 분산했다.
하지만 이미 영평사격장에선 지난 4일 오후 5시께 미군의 사격훈련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했다. 범대위는 사격과정에서 발생한 도비탄(跳飛彈:튕겨져 나온 탄환)으로 인한 산불로 추정하고 있다.
범대위는 이에 산불을 진화하고 사격장 정문과 후문 등을 5중으로 차단하고 사격중지와 해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명숙 위원장은 “미군 측은 지난 4일 영평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도 없이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앞으로 모든 사격훈련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발생한 미군 장갑차 추돌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촉구하면서 전차 등 군사차량 이동시 72시간 전에 해당 지자체에 통고하는 고지의무마저 져버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산불진화에 참여했던 임종훈 시의원은 “미군 측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산불이 거의 분명한데도 미군 측은 사과는커녕, 아랑곳하지 않고 사격훈련을 강행,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로드리게스 훈련장만의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측은 범대위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범대위와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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