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주 화석정 문화적 가치 높은 현판 수장고

정면 3칸ㆍ측면 2칸 규모로 확인된 파주 화석정(본보 11월27일자 8면)이 율곡 이이 선생 등 당대 명현들이 남긴 시ㆍ기문 17편이 있던 현판 수장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12일 파주시가 주관한 ‘파주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차 소장은 이날 ‘화석정 복원의 의의와 현판의 문화적 가치고찰’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덕무 선생의 시문집 ‘아정유고’에 따르면 이덕무 선생이 1773년 평양유람(유득공ㆍ박지원 선생 동행)을 가던 중 화석정을 들리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문집에서 율곡 이이 선생과 서애 류성룡 선생, 송강 정철 선생과 명나라 사신 황홍헌 등이 남긴 시ㆍ기문 17편 정도가 있다고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가운데 8편만 복제돼 있다.

차 소장은 또다른 기록으로 “1926년 노산 이은상이 쓴 ‘적벽유’에는 당시까지 유지된 현판으로 율곡 이이 선생의 ‘팔세시’, 서거정 선생의 시와 송시열 선생과 박세채 선생의 ‘파주화석정기’ 등이 있었다”며 “1773년 간행된 ‘계산기정’에선 송강 정철 선생과 명나라 사신 왕경민과 황홍헌 등을 비롯해 문곡 김수항의 시가 실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 소장은 “이처럼 화석정은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현판수장고였다”며 “당대 명현들이 파주 의주대로를 통해 평양 유람이나 중국으로 가면서 대유학자였던 율곡 이이 선생을 흠모해 시ㆍ기문을 남겼다”며 “ 화석정 원형복원시 스토리텔링을 위해 현판 복원이 기록을 토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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