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사유지 철장에 방치된 강아지들이 일부 죽고 1마리만이 동물권 단체에 구조됐다.
17일 부천시에 따르면 동물권 단체 케어는 시민 제보를 받고 전날 부천의 한 농로 인근 철장에 방치돼 있던 강아지 1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탈장으로 피가 흐르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철장에 함께 있던 강아지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사라진 상태였다. 사라진 강아지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케어는 앞서 지난 8일 이미 부천시에 강아지들이 방치돼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나 당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시 담당 부서는 민원이 접수된 당일 현장에 나갔으나 사료와 물 등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고 강아지들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에 처음 민원을 낸 주민은 “지난달부터 봤는데 강아지 3마리 모두 비쩍 마르고 철장에는 혈변이 쌓여 있었다”며 “이번에 죽은 채 발견된 강아지는 철장을 이로 꽉 문 채여 (철장을) 자르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개 주인이 미처 치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케어를 통해 강아지들이 죽은 사실이 파악되자 전날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개 주인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탈장된 상태로 구조된 강아지는 시 지정 병원에 보호 조치했다.
시는 철장 인근에 있는 비닐하우스에도 같은 주인이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10여마리가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구조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탈장된 강아지에 대해선 개 주인이 약을 쓰고 있고 조만간 수술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다른 강아지들도 상태가 나빠 보이지 않아 행정지도를 하고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하우스가 사유지라 주인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계속 연락을 취하며 구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개 농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부천=오세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