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자 안산 신길동 통장협의회장 “건강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고파”

주화자 회장
주화자 회장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있어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어요”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주화자 통장협의회장(69)은 10년이 넘도록 지역 곳곳을 누비며 봉사 현장에서 이웃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곳으로 생활공간을 옮긴 주 회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일이었다.

비교적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부모님이 늘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나누는 일에 앞장서 오셨다. 그 영향으로 이웃과 나누고 봉사하는 삶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 같다”면서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봉사가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반찬 나눔부터 사랑의 김장나누기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은 채 솔선수범하고 있다. 특히 지역 보호관찰협의회를 통해 절도 및 성 문제 등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월 한 두 차례 1대 1 정기 상담을 진행,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유도하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해서는 안된다”며 “손자뻘 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잘 치유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결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남을 위한 진정한 배려에서 봉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독거노인에 대한 나눔봉사와 위기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그리고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활동에 이르기까지 ‘1인 3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작은 거인’ 주 회장.

그는 “이제는 누군가를 도와야만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웃을 위한 따뜻한 봉사를 계속 실천하고 싶다”며 ‘천상 봉사꾼’ 다운 포부를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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