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집단 식중독’ 사립유치원 내년 3월 공립으로 전환 개원

지난 6월 용혈성 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환자를 포함해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 A사립유치원이 내년초 공립으로 전환돼 새로 문을 연다.

경기도교육청은 “A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행정절차를 진행, 내년 3월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개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집단 식중독 발병으로 유치원 폐쇄기간과 원장 등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길어지고 향후 정상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유아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그동안 유치원 매입을 추진해왔다.

이 유치원은 공립으로 전환해 개원한 뒤 6개 학급 128명 정원 규모로 운영한다.

A유치원 재원생 등 정원의 80%가량이 이미 모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명 선정위 심의를 거쳐 유치원 명칭도 변경됐다.

A유치원 설립자 겸 원장 측은 이달초 도교육청 매입에 동의하는 확약서에 서명했다.

확약서에는 ‘설립자는 과거 발생한 식중독 관련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감수한다’는 식중독 사고 책임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내년 2월 말 A유치원을 폐원하고 매입계약서만 작성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개원 전 바닥재 교체, 행정실 등 사무공간 마련 등 간단한 시설개선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후 교직원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반영해 급식실,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전반적인 리모델링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급식은 외부에 위탁하기로 했다. 더 많은 원아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교실 증축공사도 계획 중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단설유치원 급식시설 기준에 맞춰야 해 급식실 증축도 고려하고 있다”며 “식중독 사고가 있었던 만큼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 공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유치원에선 지난 6월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97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이 중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치료까지 받았다. A유치원 원장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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