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소확행의 작은 꿈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자의 꿈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고 있고, 그 꿈은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그런데 꿈은 상상 속에서 크게 무한정으로 부풀려지는 속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꿈은 있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 큰 꿈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큰 꿈을 이루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작은 꿈이다.

독일의 유명한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젊었을 때 법원에서 잠시 수습서기로 일했다고 한다. 어느 겨울, 난롯가에서 동료들이 장래 희망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다들 장관, 총리 등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비스마르크는 서기의 바로 윗자리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꿈이 작은 그를 비웃었다. “아니, 사나이의 포부가 뭐 그런가! 좀 꿈을 크게 가지면서 살게!” 그러자 비스마르크는 “나는 당장 이룰 수 있는 희망을 말한 것뿐이라네.”라고 대답했다. 비스마르크는 그렇게 한 단계씩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올라갔으며 이후 ‘철의 재상’이라 불리며 독일의 초대 총리가 되었다.

꿈은 환상 속에 존재하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꿈이 있는 것만으로 손에 잡히는 결실을 맺을 수는 없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다. 실현가능성을 높이고자 꿈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은 전혀 몰랐던 정보를 접하고 뒤늦게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견하면서 수시로 꿈이 바뀌기도 한다. 꿈 바뀜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확실한 자기의 꿈을 가지게 되고, 그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꿈을 갖도록 강요하기보다는 독서, 체험학습, 각종검사, 상담, 자기 성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스스로 꿈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꿈을 향한 계단 역할을 할 작은 꿈을 설정하는 것이며, 이를 목표라고 할 수도 있다. 꿈을 이루려면 반듯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행동을 통해 꿈을 이루어지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막연한 꿈은 목표가 아니다. 그저 상상일 뿐이다. 작은 꿈에 대해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현실이 된다.

평생 꿈만 간직하다가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꿈이 목표로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꿈을 고집하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포기하기 쉽다. 오늘 할 일부터 목표를 세우고,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순으로 눈앞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꿈은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오늘의 목표 성취를 통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자신의 꿈을 향한 한 발짝이 된다.

큰 꿈을 이룬 후에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과정에서 작은 꿈을 성취할 때마다 ‘소확행’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다.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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