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올해 새해맞이 행사를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며 앞으로 1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감염병 상황은 새해 풍경마저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인지 새해맞이의 순간에 들었던 기대와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더욱 간절했다.
지난 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속에 자연재해마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이었다. 개인과 개인,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간의 단절이라는 유례없는 변화 속에 사회, 경제를 비롯한 우리의 모든 일상 역시 변해버렸다.
하지만 역경 속에서도 커다란 가능성과 빛나는 희망을 본 한 해이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절제와 질서, 배려의 정신은 우리나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감염병 확산 속에서 지자체가 보여준 선제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대응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역량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잘 보여줬다.
이제 다시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방자치제도가 큰 틀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자치분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이 이뤄진 만큼 법률 개정에 따라 새롭게 시작되는 자치분권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자치분권의 본질은 주민과 지방의원이 주축이 돼 지방중심의 정책을 주체적이고도 자율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데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 실질적 자치분권을 위한 제도 마련 등 지방자치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한 2021년에는 경기도의회 신청사가 수원 광교에 들어선다. 성공적인 ‘광교시대’를 열기 위해 9월 말까지 이전을 마치고 청사이전 등의 변화로 의정활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할 것이다. 무엇보다 의정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도민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것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소규모 또는 비대면 소통으로 더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힘써야 하며, 제10대 의회의 정책공약 마무리에 집중해 내일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경기 남ㆍ북부 균형발전을 위한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북부분원 신설도 매듭지어야 한다.
다시 출발점에 선 지금,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힘은 이제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기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돼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꿋꿋하고 힘찬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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