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막혀도 40분 거린데 1시간 50분 동안 운전했습니다. 차라리 걸어오는 게 더 빠를 뻔했습니다.”
지난 6일 밤부터 내린 눈으로 성남 시민 발이 꽁꽁 묶였다.
7일 오전 8시40분께 분당구 장미사거리에서 중원구 여수교차로까지의 성남대로(서울방향) 900여m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여수지구에서 성남대로로 진입하는 부근에서 두 대의 차량 간 접촉사고가 발생, 뒤따르던 차량들이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하려 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119구급차는 사이렌을 켜고 차량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출근 시간대가 지난 오전 11시에도 도로 상황은 여전했다. 한 승합차의 운전자는 연신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으나 차량 바퀴가 눈에 빠진 탓에 이동이 어려웠다.
중원구 하대원동에 사는 A씨(34)는 “중원구 여수동 직장까지 약 5㎞ 거리인데 출근하는 데 1시간50분 걸렸다”며 “차를 갖고 나온 게 후회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분당구 서현동에 직장을 둔 B씨(32)는 “오전 8시에 집에서 나왔으나 택시가 한 대도 안 잡혔다”며 “결국 버스를 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는 데 힘들었다. 직장이 가까워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성남에서 광주를 잇는 경충대로(성남 방향)가 눈으로 5시간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각 부서 최소 인원을 남겨둔 채 동별로 공무원들을 투입, 제설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성남 지역에선 전날 오후 7시20분 대설주의보가 발효, 이날 0시 해제됐다. 누적 적설량은 14.6㎝로 집계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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