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기관 편입에 반대(본보 2020년 12월21일 10면)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발의돼 만화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만화연대 등 만화단체들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개정법률안은 지난해 12월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수원시갑) 등 13명이 발의했다.
이들 단체는 “만화계와 부천시는 그동안 만화진흥정책 일원화를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국가진흥기관으로 개편하는 논의를 해 왔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편입하거나 대체 기관을 설립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계 각 주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고 세계 만화산업교류 구심점 역할도 해 왔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인사상 부조리도 만연해 국가가 직접 관리·육성해야 한다며 개정법률안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1998년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를 모태로 지난 2009년 출범한 부천시 산하기관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 수출작품 번역지원 등 국내 만화산업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년 국비 105억원과 도비·시비 9억원 등 114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명이다.
한편 성명에 나선 단체는 우리만화연대, 웹툰협회, 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출판만화가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추진위), 대전만화연합, 충북만화협회,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광주전남만화인모임 등이다. 이두호ㆍ조관제ㆍ이현세ㆍ이희재ㆍ김동화 역대 진흥원 이사장들도 참여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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