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캠퍼스에서 1천원에 구매한 시로 입상”…안양시, 공모전 표절 논란에 전수 조사

김민정 씨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일반 대학원생이 기성 문학작품 무단 도용을 통해 각종 문학상을 받아 논란인 가운데 안양시 공공 공모전에서도 기존 작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입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안양시는 수상 취소에 이어 공공 공모전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박인옥 대표는 19일 경기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최근 표절 논란 당사자인 S씨가 2020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문학글판 공모에서 입선한 것으로 확인, 지난 18일 수상 취소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단편소설 ‘뿌리(2018년 백마문화상)’ 작가인 김민정씨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내 소설을 도용한 분(S씨)이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등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안양시는 관련 제보를 통해 S씨가 2020년 상반기 버스정류장에도 응모한 이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100여명의 응시자 중 35위 안에 들어 입선했다. 당시 공모전은 최우수, 우수, 장려 등을 제외하고 11~35위를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상금은 없었으며, 지난해 6개월 간 관내 버스정류장에 작품을 게시했다.

S씨는 안양시 조사에서 “해피캠퍼스를 통해 1천원에 작품을 구매, 공모전에 응시했다”고 진술하는 등 작품 무단 도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작품에 대한 수상 취소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2020년 선정 작품 중 표절 등의 부정행위가 없었는지 수상작 작품을 전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시민의 일상과 잔잔한 감동의 글귀로 위로받고 때론 작은 미소를 띠게 하는 문학글판에 상업성 사이트의 유료 작품이 도용, 발표됐다는 사실에 작품 심사 시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점 널리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공모는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모절차와 심사과정에서 가짜나 오류, 불공정이 끼어들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안양=여승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