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 코로나시대에 수천만원 들여 출범식 빈축

이천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출범식 행사비로 수천만원을 사용,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출범 축하 신년음악회를 온라인인 유튜브를 통해 녹화 방송키로 해 농촌지역 어르신들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이천문화재단과 주민들에 따르면 재단 출범기념 온라인 신년음악회 및 현판식 등을 5천만원을 들여 오는 30일 개최한다.

이날 온라인 신년음악회는 지난 18~20일 3일 동안 녹화를 완료했으며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에 유튜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유튜브를 모르는 농촌지역 어르신을 포함해 주민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사 세부내역을 보면 신년음악회 및 사회자 사례비 1천500만원, 무대설치 및 운용 500만원, 오프라인 및 매체홍보비 1천200만원, 온라인 촬영 및 제작 영상송출비 1천500만원, 제막식 및 설치비 300만원 등이다.

주민 A씨(53ㆍ자영업)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들어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인데 혈세 5천만원을 들여 출범식을 연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며 “우여곡절 속에 이천문화재단이 출범하는만큼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B씨(55ㆍ농업)도 “농촌지역은 물론 도심 어르신들이 얼마나 유튜브 방송을 보겠냐. 어르신들의 용이한 접근을 외면한 탁상행정이 아닌가”라며 “주민이 주인인 행정을 보여 달라”고 일침했다.

지역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천문화재단 출범은 주민 모두 축하할 일이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 간소하게 치루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 “5천만원이라는 혈세를 펑펑 쓰는 건 자칫 행사성 논란을 자초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형구 이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2년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물류창고 화재 등으로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아 이를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간소한 행사를 위해 노력한만큼 신년음악회를 통해 주민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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