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25년 경기도 인구이동...김포·광주 ‘급상승’, 광명·군포 ‘내리막’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체제가 완성되고 25년이 지난 가운데 김포ㆍ광주시는 10계단 상승하고, 광명시는 9계단 떨어지는 등 시ㆍ군 인구 순위가 급격히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개발, 교통 편의 등을 내세운 도시들은 가파르게 성장한 반면 구도심 쇠락 등 현안을 극복하지 못한 지역은 내리막을 걷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일보는 경기통계연보ㆍ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등을 바탕으로 지난 1995년과 지난해 31개 시ㆍ군 인구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경기도 전체 인구는 781만1천여명에서 1천342만7천여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지난 1995년 당시 성남시가 88만8천여명으로 도내 1위 지자체였다. 현재 1위 수원시는 당시 74만8천여명으로, 부천시(78만1천여명)보다도 인구가 적었다. 최소 인구 지자체는 연천군(5만4천여명)이다.

▲ 1995년 산본신도시 및 청사 전경. 군포시 제공
1995년 산본신도시 및 청사 전경. 군포시 제공

현재와 비교해 순위차이가 큰 지역을 보면 김포ㆍ광주시가 각각 22위에서 12위, 25위에서 15위 등으로 10계단씩 올라갔다. 이들은 당시 인구가 10만8천여명과 9만3천명 등으로 현재 동두천시 규모에 불과했다.

이후 25년 뒤 김포시는 47만3천여명, 광주시는 38만2천여명 등 인구 50만 대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이어 9계단씩 오른 화성ㆍ오산시, 용인시(82만9천여명 증가ㆍ8계단 상승) 등도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 1991년 도심의 자태를 보이는 철산 상업지구. 광명시 제공
1991년 도심의 자태를 보이는 철산 상업지구. 광명시 제공

이들 인구 급증 지자체는 신도시 조성, 교통망 확충, 대기업 입지 등이 호재가 됐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과 함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구축했다. 광주시는 지난 1989년 하남시의 분리 이탈로 휘청거렸지만 서울시와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인구가 늘었다. 화성ㆍ용인시의 경우 동탄신도시와 동백ㆍ흥덕지구 개발, 삼성전자 입지 등이 인구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광명ㆍ군포시는 과거 톱 10 지자체(7위와 10위) 중 하나였지만 각각 9ㆍ8계단이나 하락했다. 특히 재개발(뉴타운)에 따른 주민 이주로 광명시 인구는 34만4천여명에서 29만8천여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군포시도 지난 2014년 인구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선거구 통폐합을 겪기도 했다.

▲ 2020년 송정동행정복지센터 개청식. 광주시 제공
2020년 송정동행정복지센터 개청식. 광주시 제공

이어 안양시는 인구가 4만4천여명이나 줄어(59만4천여명에서 55만여명) 순위가 4위에서 9위까지 밀려났다. 산본ㆍ평촌 등 지난 1990년대 도시개발로 전성기를 맞았으나 높게 형성된 집값에 반해 도시재생 등 주거환경을 알맞게 개선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높은 주택 가격과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인해 인근 도시로 인구 유출이 유독 많았다”며 “인구 감소를 막을 유일한 묘책은 출산과 양육의 주체인 청년들의 인구 유입”이라고 진단했다.

▲ 2020년 김포시 사우사거리. 김포시 제공
2020년 김포시 사우사거리. 김포시 제공

여승구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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