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마음이 꺾이면 모두가 꺾인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를 맞아 곳곳에서 한숨소리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한 푼을 절약하면 한 푼을 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벌이가 안 좋을 때는 절약도 벌이와 같다는 말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 벌이가 전만 못하자 곳곳에서 터져 나온 아우성이 장사가 안돼 심한 사람은 죽겠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을 잘 가져야 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것 정도야, 절약이라는 수단으로’, ‘절약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을 누릴 수 있어’ 그런 생각으로 마음만 바꿔도 심한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1960년대 그때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지금 경기가 좋지 않아 죽겠다는, 사는 게 고통스럽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1910년 이후 1945년까지 36년간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갖은 착취를 당하고 1950년 6월 25일 남과 북이 전쟁을 그리고 1953년 7월27일 휴전 그런 일련의 사건들로 지구 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가 됐다.
우리는 1960년대 중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인이 준 잉여농산물 일명 480-2 밀가루 무상원조에 의존 연명하며 춘궁기 보릿고개를 넘기며 살았다. 미국이 준 무상밀가루로 산지개간을 하고 해안 간척을 하고 농로를 개설하고 경제개발을 했다. 그때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 내외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 우리가 세계 200여 개국이 넘는 국가 중에 10위권 전후로 1인당 국민소득 미화 3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이 넘어야 가입하는 30.50클럽에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 일곱 번째 회원국이 됐다. 잘 사는 국민이 됐다. 그래서 불경기로 받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 고통을 털어 낸다는 것 쉽지는 않아 힘들어 하는 것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한 것처럼 한 푼 절약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삶, 그 길지 않은 동안 늘 행복만 있는 것도, 그렇다고 늘 고통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한 때 행복이 있으면 고통이 있고 고통이 있으면 행복이 있는 것 그 둘은 경쟁을 하듯 따라다닌다.
지금 코로나19로 받는 생명에 대한 위협, 게다가 활동제한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겹쳐 인류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삶이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날 지금 받는 고통보다 더 큰 행운이 올 것이라 믿고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내자고 감히 응원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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