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포천시 영북면 불모산 일대 산불은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시에 주둔하는 5군단과 미8군은 지난해 12월4일 영북면 불모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한미 공동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시정회의실에서 열린 공동조사 결과 발표에는 김현종 5군단장과 브리든 캠프 미8군 작전부사령관, 권춘근 산림청 조사관과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사격장 범대위) 최명숙 위원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미8군은 산불 공동 조사결과에 대해 “산불은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화 원점을 잘못 판단, 신속한 진화를 못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발화 원점 일대에서 총 8점의 잔해물을 수거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명확히 규명할 수 없었다. 당일 훈련부대 훈련과 사격장 안전관리절차와 과정 등도 준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당시 5군단과 공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사격장 외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 5군단에 산불진화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앞으로 사격장 내에서 산불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진화를 위해 5군단과 공조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19년 5월 미8군은 5군단과 산불진화 관련 한미 양국군간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8군은 또 사격장 외곽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사격장 식별이 가능하도록 표지판을 설치, 주민안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명숙 위원장은 “당시 영평사격장에선 미군이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도비탄에 의한 산불로 보고 미8군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해왔다”며 “오늘 결과에 대해 만족하진 못하지만, 상당히 성의있는 자세였다. 앞으로 계속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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