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보라마을서 한국노총 건설노조 게릴라 시위…주민 ‘불만 폭주’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한보라마을 5단지에서 한국노총이 차량을 이용, 집회를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한보라마을 5단지에서 한국노총이 차량을 이용, 집회를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용인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입주민들을 겨냥한 한국노총 집회가 산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한보라마을 5단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20분께 예기치 못한 집회 소음이 단지를 가득 메웠다.

소음의 원인은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원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차량 9대를 동원해 차량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약 한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원들과 이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이 금전문제를 두고 마찰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집회가 진행된 곳은 아파트단지 입구와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금지구역 등이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차량정체와 극심한 소음공해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12일과 27일에도 게릴라 1인 차량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12일 집회는 오후 11시께 벌어져 입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였다.

계속되는 소음에 주민들은 집회와 상관없는 애꿎은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리사무소 측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관리사무소는 용인동부경찰서와 기흥구 등에 소음공해에 대한 피해사실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건 법적 저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지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10분 동안 집회소음도가 65db를 초과하지 않았고, 1시간 내 3회 이상 기준치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측정 때 기준치를 넘지 않아 집회를 막을 근거가 없다”면서 “집회 신고는 14일까지로 집회가 24시간 허용됐기에 언제 집회가 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A씨는 “귀를 틀어막아도 소리가 들린다. 집에 있는 시간이 괴롭기 그지없다”며 “다음에 또 집회를 연다면 최대한 피해 증거를 수집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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