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운면 주민 3천400명 국민권익위에 탄원서 제출

한국도로공사가 안성지역 자연계곡을 훼손하는 서울 ~세종 고속도로 건설 설계로 주민들이 반발(본보 8일자 10면)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도공 측이 안성 약 25㎞ 구간 중 서운면 일원 3곳 자연계곡지를 훼손시키는 PC형 박스로 매립하는 공법을 변경해 달라는 내용이다.

안성시 서운면 마을 25곳 주민 3천400여명은 9일 서울~세종 제2 경부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해 서운면 유왕골, 인처골, 방아동 천혜의 자연계곡에 대해 교각화를 위한 탄원서를 권익위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주민들은 탄원서에 “권익위가 현장 조사로 안성시 서운면 인처골과 유왕골, 방아동 등 천혜의 자연계곡 둘레길을 보존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도로공사에 전면 터널화를 건의하고 계곡 훼손을 최소화해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해발 547m의 서운산 곳곳 협곡은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곳으로 이대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집중 호우시 재해는 더욱 취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유왕골 계곡에 멸종위기인 1급~2급 천연기념물 삵과 수달, 하늘다람쥐, 황조롱이, 도롱뇽, 버들치 등의 서식지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유왕골은 백제시조 은조왕과 고려시대 태조 왕건이 수려한 자연경관에 취해 머물러 있던 곳으로 가치가 높은 만큼 보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운면 주민들은 정치권과 청와대 국민청원, 주민 집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도로공사에 교량화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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