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겨울철 쌀쌀한 날씨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돼 외부활동이 감소하고 가정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용품 사용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주요 화재 원인 중 하나인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 관련 화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부천시에서도 다세대주택에서 라텍스소재 베개가 전기담요에 의해 과열되면서 불이 났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5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내부 안방 약 17㎡가 소실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화재 발생 위험이 큰 겨울철(11월~2월)에 소방서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층건축물, 다중이용업소, 대형공사장 등 화재 취약 대상을 소방특별조사, 화재안전교육, 순찰 등 집중적으로 행정력을 투입하여 화재 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위험성이 높은 3대 용품(전기 히터·장판, 전기 열선, 화목 보일러)에 대한 올바른 사용 안전 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전기 히터나 전기장판과 같은 전기온열 제품의 구매 시 안전인증(KC 마크)을 받은 규격제품인지 확인한다. 또한 사용 전 전선 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과열차단장치와 온도조절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화재 위험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동파방지 전기 열선을 설치할 시에는 열선끼리 겹치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의 떨어진 거리를 두고 감는 것이 중요하다. 화목보일러는 주변에 불이 붙기 쉬운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하고 가연물과 보일러는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는 게 좋다. 그리고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인 연통 청소도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난방기구의 올바른 사용도 중요하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택용 소화기와, 불이 났을 때 신속히 경보음을 울려 인명대피를 유도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이하 주택용 소방시설)는 가정 안전에 필수 요소이며,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다.
하지만 노후 주택은 아직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비율이 낮은 편으로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시민의식을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몸은 멀지라도 고향 집에 조금은 특별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이정식 부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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