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와 시의회가 일본이 강탈해 간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해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 구성을 추진한다.
14일 이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학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천시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 발의에는 전체 9명의 시의원 중 7명이 참여했다.
조례안은 이천시장이 국외소재문화재의 현황, 보존ㆍ관리실태, 반출 경위, 관련자료 등에 대해 조사ㆍ연구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문화재위원과 향토사학자 등 15명의 단원으로 ‘이천시 국외 소재 문화재실태조사단’을 구성, 보호 및 환수와 관련된 활동을 하도록 했다.
환수된 문화재의 효율적 보호를 위해 이천시에 문화재 수장시설 및 전시시설 등의 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재로 지정받거나 향토유물유적으로 지정ㆍ관리하는 내용도 담았다.
서 의원은 “시 집행부와 협의해 조례안을 마련했다”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환수가 이번 실태조사단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m의 방형 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의 대표적인 석조문화재다.
이천향교 인근에 있던 오층석탑은 문화재 수집가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으며 현재 도쿄 시내 오쿠라호텔 뒤뜰에 서 있다.
이천지역 시민단체인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영구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보물급 이상 등 같은 수준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천 시민들은 1억5천100만원을 모금해 지난해 10월16일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 이천오층석탑의 귀향을 기원하는 ‘환수염원탑’을 세우기도 했다.
이천=김정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