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수돗물 공급부족, 알고보니 기숙학원이 무단사용…경찰에 고발

여주비상에듀 기숙학원 전경

지난달 여주 일부 지역에서 빚어진 수돗물 공급부족 사태의 주원인이 기숙학원의 주민급수용 수돗물 무단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주시 수도사업소는 여주 비상에듀 기숙학원을 수도시설물 훼손(수도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수도사업소는 지난달 11일부터 산북ㆍ능서ㆍ흥천면 지역에 생활용수 사용량 급증하면서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조사에 나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도사업소는 단수원인을 찾기 위해 A용역사를 통해 배수지와 연결된 각 가정 수도계량기에 대한 대대적인 누수와 도수에 대한 점검을 벌여왔다.

수도사업소는 “여주 비상에듀 기숙학원이 준공과 함께 학생들을 모집,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하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인근 농장이 사용 중인 주민급수용 상수도 물을 무단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수도사업소 측은 여주 비상에듀 기숙학원이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보름여 동안 부정 수급한 수돗물은 725t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돗물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한 곳은 능서면 1천861가구, 흥천면 1천105가구, 산북면과 가남읍 상활리 3천500여가구 등이며, 급수인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기숙학원 관계자는 “지하수가 부족해 인근 농장 허락을 받고 수돗물을 사용해 무단 사용은 아니다”라며 “현재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급수차량을 운영하는 업체에 의뢰해 매일 120만원을 주고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주 비상에듀 기숙학원은 산북면 후리 168 일원에 연면적8천500여㎡에 건축면적 2천900여㎡ 규모로 수강생 13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직원 및 강사 60여명 등이 근무 중이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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