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법인설립 추진 놓고 시와 시립예술단 노조 갈등

시립예술단 기자회견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법인설립 추진을 놓고 부천시와 부천시립예술단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경기문화예술지부 부천시립예술단지회(예술단 노조)는 17일 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의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법인화 추진 관련 경기도로부터 2차 협의가 불발된 바 있는데도 부천시는 문화예술회관에 도리어 시립예술단을 소속시켜 함께 법인화하려고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문제로 단체교섭을 이어가려 했지만 부천시는 불성실한 교섭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쟁의조정 결렬로 발생한 쟁의권을 사용, 적법하게 쟁의를 진행 중인데도 부천시가 현수막을 철거한 건 쟁의행위에 대한 명백한 업무방해다. 장덕천 시장에게 15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부천시장을 고소ㆍ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사 내부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려 하자 부천시 청원경찰 등과 몸싸움까지 일어나면서 충돌도 빚어졌다.

노조의 점거농성은 부천시가 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부천시의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법인화 추진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시작, 오는 5월(예정) 법인 설립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설립심의를 거쳐 오는 5월 조례 및 정관 등 제 규정 제정을 통해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예술단 노조는 법인화에 반대하면서 단체협약과정에서 법인설립을 노조와의 합의사항으로 둘 것을 요구했으나 결렬되자 부천시청 로비에서 조합원 6명이 부분 파업 중이다.

이팔형 예술단 노조 지회장은 “부당 노동행위 관련 장덕천 시장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익 시 문화예술과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