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배미공영주차장 신축공사 현장 세륜기 ‘유명무실’…시민 원성

평택시 합정동 배미공영주차장 신축현장에 덤프트럭이 출입하고 있지만 세륜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최해영기자

평택시가 시행 중인 배미공영주차장 신축현장의 세륜시설 미가동으로 흙먼지가 발생, 인근 도로를 뒤덮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평택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72억여원을 들여 합정동 969번지 일원 배미공원에 차량 86대가 주차할 수 있는 연면적 2천9천377㎡ 규모의 지하주차장(배미공영주차장) 신축공사를 H건설에 발주,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현행 대기환경보건법 시행규칙은 공사현장 진·출입시 덤프트럭 등의 바퀴에 묻어 있는 비산먼지 등 이물질을 세척하는 세륜시설을 설치ㆍ가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H건설은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하고 지하 터파기공사에서 발생한 토량(土量)을 대형 덤프트럭에 실어 인근 농경지 등으로 퍼나르면서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인근 도로가 흙먼지로 뒤덮이고 있다.

더구나 대형 덤프트럭들이 좁은 도로에 빈번히 오가고 있는데도 교통안전요원들도 찾아볼 수 없어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공사현장 주변에서 상업을 하는 A씨(39)는 “미세먼지도 최악인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흙먼지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세륜시설도 가동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배미공영주차장 신축공사현장 점검 결과 세륜기 미작동 및 설치위치 등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H건설 관계자는 “문제가 있으면 시정조치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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