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시체육회장 설연휴 노름판에 도박전과자 포함...경찰, 현장 계도 봐주기 의혹

설연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노름판을 벌인 화성시체육회장에 대해 경찰이 허술한 현장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드게임을 하던 일행 대부분이 지역유지인데다 1~2명은 도박 전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출소의 ‘봐주기식 수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18일 화성동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께 화성시 안녕동 A건설사 컨테이너에서 도박(본보 18일자 6면)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용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A건설 컨테이너 사무실에 6명이 있고 원형테이블에 카드와 바둑알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저녁내기를 위해 현금 없이 게임 했다”고 진술하자 경찰은 이말을 믿고 ‘단순 놀이’로 판단, 현장 계도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신원파악과 기소중지(지명수배) 여부만 확인, 해산시켰다.

원형 테이블과 사무실 내 다른 집기에서 현금을 발견하지 못했고 직접 카드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원확인 과정에서 또다른 2명이 컨테이너에 들어왔다.

하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현장 대응을 하지 못해 이들의 도박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함께 사무실에 있었던 제보자는 컨테이너 사무실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오가자 테이블 보 밑에 묻어뒀던 현금을 치우면서 카드게임을 중지했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도박전과가 있는 인사가 포함됐는데도 경찰은 전과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고 사진 채증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관 2명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2명이 들어오는 등 어수선한 틈에서 체육회장 B씨는 신원파악에서 누락됐다.

도박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요인사의 신원파악을 놓친데다 도박전과자 1~2명이 포함됐는데도 몸수색, 보유현금 확인 등을 실시하지 않은 채 도박혐의가 없다고 결론 낸 것이다.

당시 컨테이너 사무실에 함께 있었던 C씨는 “신고한 사람이 B씨를 잡으려고 한 것 같다. B씨는 컨테이너 안에서 요리조리 피하면서 신원파악도 안됐다”며 “경찰이 전과 조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체포할 상황이 아니어서 도박전과 조회를 하지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신원파악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체육회장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데 봐주기식 수사를 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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