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청역사거리 건설현장 주변 도로에서 균열과 함몰이 잇따라 발생, 대형 교통사고 우려와 함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시청역사거리 도로 20여m 구간이 무너진 뒤 지하부 정밀 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공(洞空ㆍ텅 비어 있는 굴) 10개소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탐사를 진행하던 지난 19일에는 시청역사거리 중앙부가 함몰돼 20일 오전 2시까지 긴급복구를 마쳤다. 또 경기아트센터 방면 도로 아래에 몰린 동공 5개소의 상태가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돼 임시 포장작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시는 당초 지하 상수도관에서 누수를 확인하고 ‘누수에 의한 침하’로 추정했으나, 해당 상수도관이 물이 흐르지 않는 폐관으로 뒤늦게 파악되면서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침하, 함몰 등이 발생한 장소가 모두 주거복합시설 건설현장 주변인 만큼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청역사거리 바로 옆의 옛 갤러리아 백화점 자리에선 태영건설이 파비오 더 씨타(지하 7층ㆍ지상 17층)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의 작업 불량과 인근 공사현장의 영향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GPS 기능 탑재 장비로 탐사한 결과 시공 당시 땅속에 묻혔어야 할 H 파일(기초말뚝용 형강) 등이 발견돼 침하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22일 동공탐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대규모 안전진단에 나설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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