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오자 자라섬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자라섬 토끼나라에는 기막힌 수 싸움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야기는 삼국사기에 근거하지만, 오랜 세월 각색돼 전해 내려오면서 감쪽같은 문화관광 콘텐츠 스토리텔링으로 발전되고 있다.
문화관광 스토리텔링은 지역사회의 구전설화로 전해 내려오면서 관광객에게 흥미와 신기성을 제공하면서 발전돼 왔다. 같은 이름의 자라섬이지만, 이야기가 다른 자라섬이 또 있다.
경남 사천시에 있는 ‘비토섬’에 얽힌 이야기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결말을 맺고 있다. 용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돌아오던 토끼는 “아, 이제 살았다”하며 성급하게 자라 등에서 뛰어내리다가 바닷물에 빠져 죽게 됐다. 남편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토끼 부인마저 바위 밑으로 떨어져 죽었다. 자라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자리에서 굳어 바위가 됐다. 훗날 사람들은 이곳을 토끼섬, 자라섬, 묵섬이라고 이름 지었다.
사천시는 비토섬을 별주부전의 배경지역으로 발굴하고 테마관광지화해 민간자본을 유치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의 자라섬이 사천시의 자라섬보다 문화콘텐츠 개발 측면에서 부족할 게 하나도 없다. 하다못해 동도를 토끼섬으로 명명하고 자라와 토끼의 한판 승부처로 문화적 스토리텔링화해 개발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자라섬에 살고 있는 우리 친구들, 충직한 별주부 자라와 꾀돌이 토끼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면 미래 관광산업 콘텐츠 자산을 생산하는 4차 관광산업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자라섬 수변 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과 함께, 북한강 유역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
관광산업은 문화를 기반으로 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자라섬은 토목공사 성격의 관광산업 위에 문화융성의 기치를 높여 4차 산업형 스마트 문화관광으로 융합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가평군에 주어진 천혜의 관광자원, 북한강 백리길(35㎞) 유람선 뱃길 따라, 친환경 첨단 인공지능을 장착한 스마트 전기유람선 선상에 앉아 스마트 오케스트라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며 FIT관광을 즐기는 신개념 관광트렌드를 개발해야 한다.
지금은 정책적으로 필요할 때 주도적으로 일어나 앞장서는 주동작위(主動作爲)의 자세가 더욱 절실한 때다.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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