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노송 임의로 가지치기… 이천 군량1리 주민들 반발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 주민들이 100년 된 노송을 보건진료소가 임의로 가지치기해 볼품없는 소나무로 만들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주민들에 따르면 군량리 보건진료소가 최근 주민들과 협의하지 않고 보건진료소 인근에 심은 100년 된 마을을 상징하는 노송(금강송) 나뭇가지 3군데를 잘랐다.

이 금강송은 마을 주민들이 보호목으로 관리하던 나무로 주민들은 진료소측이 주민 의견을 묻지도 않고 가지치기를 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8일 마을회의를 열고 대월면사무소와 이천보건소 등에 정식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노인회 임원인 A씨는 “보건진료소장 남편이 창문을 가린다는 이유로 임의로 금강송 주요 나뭇가지 3군데를 잘라 초라하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량리 보건진료소장은 “진료소 창문을 가려 남편이 소나무 가지를 자른 건 맞다. 천번만번 죄송하다,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군량1리 주민들은 수십년 전 이 마을이 오지였을 때 보건진료소가 설치돼 위급시 응급조치 및 처방 등으로 유용한 시설이었으나 최근 의료법에 따라 진통제 정도만 취급하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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