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지역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조남주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지역과 학교는 유기체라고 말한다. 지역은 학교의 성장을 돕고, 대학은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학과 지역의 협력사례는 21세기 미국 도시재생의 주요 전략이었다. 한 때 미국의 산업발전을 견인했으나, 지금은 몰락해 버린 산업도시들이 지역 내 대학과의 협력으로 되살아나기 위한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시라큐스대학이 주도한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의 변화다.
조 교수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그간 시흥시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특히 시흥시 정책기획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정책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 시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책기획단은 시흥시의 미래지향적 정책개발을 도모하고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정책자문기구다. 조 교수는 지난해 11월 제 9기 정책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돼 시흥시 주요 현안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인구 50만 대도시에 진입한 시흥시가 직면한 다양한 정책적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책기획단장으로서 조 교수의 목표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고용안정망강화, 지역균형 등 시흥시의 특성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야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최근 시흥시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추진하는 지역사회참여교과(CE:Community Engagement)가 한 차원 높은 지역과 대학 협력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교과는 기존 정규 수업 내용에 시흥시의 다양한 현안과 문제를 주제로 접목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혁신인재 양성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지역에 유입된 대학생들이 시흥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사회문제 발굴과 해결방안을 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조 교수를 포함해 시흥시, 시의회, 산기대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정책디자인 학습모임을 운영하며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고려대, 세종대 등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수행대학 등의 사례를 참고해 시흥시의 특성에 맞는 지역문제해결형과 지역사회이해형 두 분류의 교과트랙 11개 과목을 개발했다. 현재 총 588명의 학생들이 해당 과목에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역활동을 경험한 CE수강생이 시흥청년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CE프로그램을 통해 도출된 창의적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시흥시의 후속 정책과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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