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보]남양주 주상복합건물서 화재...250명 대피, 이재민 85명

10일 오후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일대에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조주현기자
10일 오후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일대에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조주현기자

남양주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과 대형마트 직원 등 2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관계 당국은 불이 난 건물의 세대 규모만큼 최대 1천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거처를 확보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2명이 단순 연기흡입 등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인근 대형마트 직원 90여 명과 주민 등 2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지상 1층에 주차된차량 20여대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발령을 내고, 소방청과 경기도 21개 소방서, 서울지역 소방서 등에서 2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화작업과 건물 내 인명 구조작업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41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 각각 이송조치 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주상복합건물 1층 음식점 주방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방화에 의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때 7시간 가량 진화작업이 더뎌진 이유로, ‘불이 난 건물 2층이 배연이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음식점 주방에서 화재가 나 방화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불거진 스프링쿨러 작동여부 문제에 대해선 추후 수사기관과 정밀 합동 감식 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해당 주상복합건물 거주민들의 귀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소방당국의 판단에 따라 이재민 수를 4개동 364세대로 추산, 최대 1천200여명 규모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인근 경로당과 초ㆍ중학교 등 11곳에 임시거처를 준비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화재로)모셔야 할 이재민이 1천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85명 정도가 대피한 상황”이라며 “전체 세대 규모인 1천200명이 언제든 불편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인한 연기가 바로 옆 경의중앙선 도농역 내부로 유입되면서 코레일은 오후 10시까지 양방향 열차를 모두 무정차 통과시켰다.

남양주=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