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12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은 반도체 수급차질로 지난 8일부터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 오가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공장 안에선 사무직 직원들과 쌍용차노조 관계자들만 출근해 근무하고 있었다.
쌍용차노조(기업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총고용 정책기조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 추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산하 쌍용차 지부장은 “새 투자자와의 인수협상을 위해 구조조정이 있을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노동자 사이에서도 자구책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고통감수는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회생안이 나올진 모르지만 쌍용차노조 측도 총고용 보장을 정책기조로 하는 만큼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회생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무직 간부 직원은 “일부 직원은 불안해 하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 중이다. 앞으로 회생계획안이 나와 봐야 다시 법정관리가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직 직원 A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때와 같은 대규모 정리해고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어떤 방향이든 사 측이 채권단과 빨리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쌍용차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7만명을 비롯해 이들의 가족 등 수십만명이 생계를 걸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회생계획안이 마련돼 본격적인 회생절차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쌍용차가 무너지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력업체를 적극 지원하겠다 밝혔다.
시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서명 운동을 추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장선 시장은 “대규모 정리해고 없이 새 투자처가 나오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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