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이재용 부회장 사면 주장한 까닭은

치열한 반도체 전쟁  속 삼성전자 평택투자 위해 필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장선 평택시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정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반도체전쟁이 한창이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전쟁에서 이겨 갚도록 해야 한다.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고 우리 사회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 시장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데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3 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애초 올해 초 P3(제3공장) 라인 투자계획을 공식화할 계획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 결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의 부재가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단일 반도체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P3는 지난해 하반기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P3 라인은 공장의 길이가 700m로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P2(400m)의 1.7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규모도 각각 30조원가량이 투입된 P1, P2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재계ㆍ정계는 물론 종교계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도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가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사면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부는 ‘사면 불가’ 입장이다.

사면 요청 권한을 가진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정치·외교·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가석방은 법무부 소관이지만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최해영ㆍ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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