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치인들 책임론까지
시흥시가 배곧동 분동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분동경계를 놓고 주민들 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이 분열을 조장한다며 현수막까지 내걸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25일 시흥시와 시의회, 배곧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배곧동 분동을 위해 동의 명칭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시는 다음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해당 안건을 제출, 심사를 거쳐 최종 법정동 신설 및 행정동 분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배곧신도시 관련 SNS카페 등에는 “주민 생활편익과 아이들 통학권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구와 면적 기준 획일적 분동”이라며 현재 경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반ㆍ한라 등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주민 분열 조장하는 독단 발표 해명하라’라고 적힌 현수막들을 내걸고 민주당 김창수 시의원과 이동현 도의원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박춘호 시의장은 지난 19일 열린 제287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분동 경계에 대한 첨예한 이해관계로 많은 갈등과 조정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경계 결정에 대한 찬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갈등 표출방향이 정치권으로 이동 중이다. 갈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행동과 발언을 멈춰달라. 배곧동이라는 커다란 지역공동체를 온전하게 지켜나가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분동이 결정됐고 이후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입법예고됐고 다음달 시의회 상정되는만큼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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