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강거북선 고려말~조선초 실전 투입된 특수군선

파주시가 복원에 나선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은 고려말~조선 초기 왜구침략에 대응키 위해 임진강 등지에서 실전에 투입했던 특수군선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헌부족 등으로 소홀했던 임진강거북선을 학계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지난달 29일 충남 아산시ㆍ(재)아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한국역사 속의 거북선과 이순신리더십 학술세미나’에서 ‘조선초기 거북선의 출현배경과 주요 형태 및 기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제 소장은 “임진강거북선이 파주 임진강(임진도)에 첫 등장한 활동연도가 1413년이지만 그 이전에도 활동했다. ‘태종실록’에는 거북선이 많은 적들과 충돌해도 적이 능이 해하지 못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이전의 전투에서 효용성을 입증했다는 뜻이다. 임진강거북선은 조선초 및 고려말 왜구전투에서 실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제 소장은 임진강거북선 탄생배경과 관련, “당시 지방과 황해도 등지에서 올라오는 곡식 등 공급루트는 한강~임진강~한양이었다. 임진강거북선은 이미 큰 활약을 펼친 전선이어서 왜구 침략에 맞서 고려와 조선 수도를 방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기는 ‘경국대전’에 의거, 저판 길이는 대선과 중선 사이인 33자6치~42자(약 10~12.6m), 너비는 13자6치~18자9치(약 4~5.67m)로 추정된다. 승선 인원은 60명 안팎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진강거북선은 왜구의 등선백병전 무력화를 위해 선체를 거북형태로 등 부분은 검(劍)을 꽂았다. 화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는 다른 형태다. 전술은 활을 주로 사용, 거북선 외형에 활과 화통 등 화포류를 쏠 수 있는 구조가 설치됐다. 적선을 충파하는 충각도 견고하게 설치됐다”고 분석했다.

제 소장은 “조선 태종 때 (임진강)거북선은 왜구격퇴에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기록상으로는 왜구들이 진압, 침략이 뜸해지는 시기인 1415년께 거북선 운영제도가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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