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서 화물컨테이너 적재작업중 숨진 고(故) 이선호씨(23) 사고에 대해 당시 작업을 진행한 원청업체가 사고발생 20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원청업체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12일 오후 2시께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사과문을 통해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 사고가 발생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만터미널의 모든 작업현황ㆍ안전관리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 안전관리위를 설치, 유사한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장례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다. 당시 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씨의 장례는 사고조사와 진상규명 등이 지연돼 2주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택=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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