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산 동부대로 10년 미완성 두고만 볼 수 있나

오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과 오산동(운암)을 지나는 도로가 있다. 이른바 동부대로다. 동부대로는 화성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망 확충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시청 앞 사거리는 지금까지 공사 중에 있으며 도로 한복판에는 공사차량과 자재들이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 바로 뒤편의 운암 주공 1차부터 4차, 원동의 아파트까지 동부대로 공사구간 870m에는 늘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동부대로 인도는 사람 한 명이 다니기도 벅찰 정도로 좁아졌으며, 장기간의 공사 때문에 인도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지자체의 신도시 교통망 확보를 위한 공사에 오산 시민 절반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LH는 지난해 일방적으로 공사 기간을 3년 연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LH의 주장대로라면 약 10년간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 된다. 오산 시민의 물리적, 정신적 피해 보상이나 해명 같은 것은 아예 없이 그저 일방적인 통보를 통해 공사기간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오산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오산시는 묵묵부답이다. LH와 어떤 내용이 오갔고, 무슨 이유로 공사가 연기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주무부처인 LH가 설명을 안 하면 공사를 관리하는 시청이라도 나서서 공사연기에 대해 타당한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산시의 힘 있는 여당정치인의 판단을 기대해 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동부대로 공사 때문에 직접적인 재난 피해를 본 시민은 없다고 하지만, 약 1Km에 이르는 공사구간은 매우 위험한 시설물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인도에 대한 부분이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시민 대부분이 공사구간을 우회해서 걷고 있지만 운암뜰 주변의 시민은 어쩔 수 없이 공사구간에 설치된 인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인도에 대한 정비가 공사가 끝나야 시작된다는 것이다. LH는 공사 중이기 때문에 인도를 정비할 생각이 없으며 오산시는 어차피 LH가 할 일이라고 보고 인도 정비를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사구간의 인도는 포장은 고사하고 있던 가로수까지 모두 잘려나간 상태다. 이런 상태로 수년을 더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현 오산 동부대로의 현실이다.

이제 2021년이다. 앞으로 3년이나 더 기다려야 하고 또 더 연장될지도 모를 오산 동부대로 문제에 대해 이제는 LH뿐만 아니라 시청도, 정치권도 답을 해야 한다. 시민의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어떻게 하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을지 누구인가는 답을 해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가 할 일이다.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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