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터미널해제지역 신축 49층 아파트 주변 일조 장해…“높이 낮춰라”

의정부시 금오동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 내 지상 49층 아파트 건립 추진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장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상 49층 아파트가 들어설 의정부시 금오동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 김동일기자
의정부시 금오동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 내 지상 49층 아파트 건립 추진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장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상 49층 아파트가 들어설 의정부시 금오동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 김동일기자

의정부시 금오동 구 시외버스터미널부지에 지상 49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자, 인근 지상 20층 이하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장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금오동 369-3 일원 1만2천726㎡에 지하 5층, 지상 49층에 4개동 752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호국로를 따라 측면으로 길게 배치된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원래 생산녹지였으나 시외버스터미널부지로 지정되면서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됐었다. 이후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되면서 지난해 7월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서 해제됐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시와 시행사 등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사업지구 북측과 인접한 아남ㆍ신도브래뉴 아파트에서 일조장해가 예측됐다. 이들 아파트는 사업지구와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지상 19층과 18층 높이로 모두 1천700세대 정도다. 특히 신도 2차아파트 202ㆍ205ㆍ206ㆍ208ㆍ209ㆍ211ㆍ212ㆍ213ㆍ214동과 아남아파트 등이 일조장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행사 측은 “일조장해가 있을 수 있다.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의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공람 공고문을 통해 “일조분석결과 보고서를 현장사무소에 상시 비치, 민원발생 때 즉각 협조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의정부시도 일조장해와 주민설명회 등을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리고 나섰다.

하지만 신도아파트 주민들은 “새로 들어설 아파트 높이가 주변 아파트단지의 2배다. 일조장해는 물론 큰 절벽이 가로막는 느낌이다. 아파트 높이를 낮추지 않고는 해결방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서명에 나서는 등 집단반발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의정부시와 시행자 측은 오는 24일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건립할 아파트 배치가 탁상형으로 판상형보다 채광, 시야 확보, 통풍 등 주변 주거환경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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