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정 '남영미' 운영위원장, “남양주에서 소외 이웃 보듬으며 인생을 배워요”

‘남양주의 영원한 미래(남영미)’ 김해정 위원장. 하지은기자

“소외 이웃 보듬으며 인생을 배워요.”

남양주 지역사회 곳곳에서 봉사로 온정을 나누며 귀감을 사는 이가 화제다. ‘남양주의 영원한 미래(남영미)’ 김해정 위원장(52)이 그 주인공.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남양주에 정착한 파키스탄 난민 부부가 출산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출생 2개월에 이르도록 B형 간염, BCG(결핵) 등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

일용직 노동자인 남편의 외벌이 만으로는 월세 등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불체자’ 신분으로 태어난 아이는 대사관에 등록조차 되지 않아 무료접종 혜택 대상에도 제외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 부부에 접종 비용을 전액 부담해주는가 하면, 합법적 체류를 위한 절차를 함께 진행하며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적은 달라도 내 딸, 내 손주 같은 마음이 들어 돕게 됐다”며 “소통도 되지 않는 낯선 이국 땅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봉사 이력은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10년 전 부터 남양주경찰서 협력단체인 어머니폴리스 연합단장으로 활동해 온 김 위원장은 ‘봉사할 곳이 없다’는 청소년들의 하소연을 듣고 2018년 초 ‘남영미’라는 봉사단체를 조직했다. 쉽게 접근하고, 진실된 봉사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그는 “정해진 봉사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아이들의 강박을 해소하고, 진실되고 쉽게 봉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남양주의 영원한 미래라는 이름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짓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영미는 이제 ‘청소년 봉사단체’라는 벽을 넘어 장애인,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김장봉사, 집 수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전문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재능기부를 원하는 시민들을 연결해주고, 개인과 기관들을 대신해 후원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가교역할도 그들의 임무가 됐다.

김해정 위원장은 “20여명의 남영미 운영진들이 매달 1만원씩 걷고, 일부 위원은 아르바이트와 투잡까지 해가며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면서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는 자발적으로 시작해야 보람을 느끼고 그속에서 배움까지 얻게 된다. 수혜자들이 진정성을 느끼도록 남영미만큼은 진솔된 마음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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