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이 닷새째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현고등학교 3학년 김휘성군이다.
26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 하교 후 지금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경찰은 이튿날 새벽 김 군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CCTV동선 확인 결과 김 군은 실종 당일 서현고 교복차림에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는 분당 서현 영풍문고에서 책을 구입한 뒤 AK플라자까지 이동했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김 군이 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것은 오후 5시22분으로, 그 뒤의 모습은 현재까지 발견된 바 없다.
학교가 끝난 후 교통카드를 충전한 기록이 확인됐지만, 버스를 탄 기록은 없었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아버지의 카드도 쓰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학교 책상서랍에서 나왔다.
경찰은 김 군의 동선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 확보부터 주거지 일대로 돌아왔을 가능성도 고려해 김 군의 집 근처 야산과 공원 등을 함께 수색하고 있다.
김 군의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실종 소식을 알리고 있다. 가족들이 제작한 전단지에는 김 군이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서현고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사복 차림일 경우 성인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가족의 진술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혐의점은 없지만, 단순 가출 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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