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 사업이 예산만 소진한 채 종료되면서 안양시는 물론 시의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야시장 재개여부가 불확실하고 임차료 발생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안양 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18년 행안부 공모에 선정됐다. 이후 시는 국비 5억원과 시비 5억원 등 10억원을 들여 시설투자 등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2019년 11월 안양 남부시장 내 야시장을 임시 개장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3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시는 애초 야시장에 매대를 운영할 청년상인 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적어 최종 선발된 인원은 8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절반은 타지역 청년들이었다.
입지선정도 문제였다. 안양 남부시장은 도매시장으로 청년들의 왕래가 적기 때문이다.
시설관리 측면에서도 야시장에 쓸 매대가 작고 불편한데다 무거워 이동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야시장 영업이 무기한 중단됐지만 임차료로 매년 6천만원가량 들어가는 점도 논란이 됐다. 시는 앞서 매대 30개 보관 및 야시장 방문자들이 머물 고객쉼터와 공유조리장 마련을 위해 시장 내 점포를 임대했었다. 현재 시가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고객쉼터는 남부시장 상인회가 관리하며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공동배송집하장으로 사용 중이다.
이에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 상인회장, 외부 전문가 등으로 야시장 추진단까지 꾸려졌지만 사업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A 시의원은 “공모사업을 신청한 당사자, 정책을 결정한 공직자, 예산 심의를 한 시의원 모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공모사업 신청 시 입지선정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양시에 거주 중인 시민 양태준씨는 “청년들을 위한 사업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해 오히려 지역 청년들에게 좌절감과 상실감을 주게 됐다”며 “앞으로는 청년과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철저한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양시민 김성진씨는 “청년도깨비야시장이 과연 전통시장과 청년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이었는지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실효성있는 시책을 마련해주길 안양시에 부탁한다”고 밝혔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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