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사통팔달 성남의 ‘모달 시프트(Modal Shift)’

은수미 성남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어느덧 3년이다. 모든 사람이 온전히 존엄과 존중을 받는 세상을 매 순간 바라왔고 현실에 닻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일하는 시민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상해보험 등 노동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구축 지원사업을 펼치며, 아동수당플러스, 아동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통해 아동 3대 복지체계를 다지는 이유기도 하다.

교통정책도 마찬가지다. 2023년이면 성남시 승격 50주년, 분당 신도심도 이미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통팔달 성남도 교통정책 수립 시 고려할 조건이 변했다. 필자는 “교통은 복지다”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 종합예술과도 같은 도시행정에 있어 일자리와 교통을 복지와 연결하고 또 환경도 같이 챙긴다.

성남은 강남처럼 이동이 많은 도시다. 그래서 성남의 교통은 ‘강’이어야 한다. 물 흐르듯 막힘없이 흘러가야 한다. 인구는 93만 명이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250만 명에 달하며 하루 이동하는 차량은 약 110만 대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첨단기업들이 집적한 판교테크노밸리 등으로 미래를 먼저 볼 수 있는 핵심도시면서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인 성남은 교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크다.

다른 하나는 환경이다. 탄소중립 시대에 ‘모달 시프트(Modal Shift)’는 전 세계적 추세로, 교통체계를 도로 교통 중심에서 궤도 교통 중심으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미세먼지와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예전과 달라진 조건을 반영한 교통체계의 대대적 혁신을 위해 성남은 친환경 트램을 선도하고, 위례삼동선, 판교월곶선, 수광선, 8호선과 3호선 연장, SRT 구미동 역사, GTX-A 성남역 등 지하철 및 철도와 함께 최고급간선급행버스 S-BRT 도입 등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교통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혁신적 미래교통수단인 트램은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의 한 축인 판교지구~판교테크노밸리~정자역~운중동을 경유하는 성남도시철도2호선(판교트램)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3천350억 원의 사업비를 자체 예산으로 먼저 추진한다. 원도심과 신도심(판교역에서 모란역~성남산업단지)을 잇는 성남도시철도1호선(모란트램)도 성남도시철도 현행화 등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경제성 상향방안 마련에 고군분투 중에 있다.

대한민국의 철도는 남북 라인 중심이다. 그런데 성남시는 남북 라인이 부족하다. 수서~광주(도촌야탑역(가칭)) 복선전철부터 수서에서 용인, 수원까지 이뤄지는 지하철 3호선 연장과 위례에서 경기 광주 삼동까지 이뤄지는 위례삼동선(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라인을 추진하는 이유다.

지난 2월에는 8호선 판교역 연장사업(모란역~판교역)이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으며, 판교~오포(경기 광주) 구간 연장과 SRT 구미동 역사 신설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중에 있다. 오는 12월엔 8호선 남위례역이 추가로 들어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성남역(2024년 개통 예정)과 남북라인을 보완하는 동서 라인인 판교월곶선(서판교역, 2022년 착공)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용도로, 전용차량, 우선신호, 스마트정류장 등의 시스템을 겸비해 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성을 갖춘 도로 위의 지하철, 최고급간선급행버스‘S-BRT’도 산성대로(2024년)와 성남대로(2025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교통이 복지고, 환경이기에 필자는 ‘모달 시프트’, 즉, 트램과 철도 등 궤도 교통 중심으로의 전환이 지속가능한 성남을 완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모란트램과 판교트램은 옛 도심과 새 도심을 하나로 묶어 불균형을 줄이고 팽창하는 도시를 하나로 묶는 가교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대와 협력이 필수인 감염병 팬데믹과 기후위기, 그리고 앞당겨진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사람이 존엄하고 기본인 성남의 교통 대혁신은 이미 시작되었다.

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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