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성서 저장구덩이 발굴…고려시대 군사창고 역할 추정

용인시는 고려시대 대몽항쟁 유적지인 처인성(處仁城)에서 군사적 요충지임을 보여주는 시설이 다수 발굴됐다고 4일 밝혔다.

처인성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에 있다.

고려시대인 1232년(고종 19년) 몽골 장군 살리타가 침입했을 때 고려의 승장(僧將) 김윤후(金允侯)가 살리타를 사살해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용인의 호국 유적지다.

지난 1977년 경기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됐다.

시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처인성 내부 남서쪽 1천337㎡에서 1차 정밀발굴조사를 진행, 군수물자를 저장하는 창고로 보이는 건물지와 군량미 보관장소로 추측되는 저장구덩이 등을 발굴했다.

김길식 용인대 교수는 “건물지와 저장구덩이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처인성이 고려시대 이전부터 나라에서 별도로 군수물자를 비축해두던 군창(軍倉)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999년부터 처인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3차례 시굴조사를 했으며 지난해 3∼5월 3차 시굴조사에선 연화문 막새기와, 도기, 주름무늬병 등을 출토하고 주거지 흔적을 발굴한 바 있다.

시는 처인성의 구조와 성격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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