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배나무공원 함양지 물고기 수백마리 떼죽음

평택 배나무근린공원 함양지에 죽은 물고기가 물 위에 떠있다. 독자 제공

평택 배나무근린공원 함양지(인공연못)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평택시 공원과 등에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시 공원과 직원들은 현장확인에 나서 함양지에서 떼죽음을 당해 물에 떠오른 물고기 수백마리를 발견, 수거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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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공원 함유지 물고기 폐사

배나무근린공원 함양지는 1천800㎡ 규모로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좋다. 인근에 산책로 등도 잘 갖춰져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의 용수는 이화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펌핑(전력으로 물을 끌어 올려 방류)해 공급된 후 하류에 있는 배다리생태공원 저수지 및 통복천의 유지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시의 자체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이화하수처리장 유량계 수리과정에서 펌핑이 중단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펌핑 중단으로 함양지 용수공급이 멈추다 보니 용존산소량이 급감, 물고기가 대량 폐사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평택의 한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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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공원 함유지 물고기 폐사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시의 안이한 사고 처리방식이 자초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학현씨(41)는 “시의 무관심으로 연못에 살던 애꿎은 물고기만 떼죽음을 당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환우 경기생태환경교육연구소 대표는 “생태공원에 서식하는 물고기보다 전시용 계절꽃과 인공조경에만 치중하던 평택시의 공원 관리 운영의 문제점이 이번 사고로 이어졌다. 시의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공원과 관계자는 “예전에도 하수처리장 보수 공사로 펌핑이 중단된 적이 있었지만 물고기가 폐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함양지에 산소 공급 장치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나무 함유지
평택 배나무근린공원 함양지 전경. 정정화기자

평택=최해영ㆍ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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