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살림’ 실천이 미래를 위한 백신이다

서영숙 경기도새마을부녀회장

코로나19 환자 발생 숫자와 방역지침 등은 지난 한 해 동안 온 국민의 관심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하루에 수십만 명씩 발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지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6월10일을 기점으로 총 188만4천146명인데 2020년 사망자수 188만51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올해는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수보다 많아진 셈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화두는 환자 수에서 ‘백신’으로 넘어갔다. 세계는 백신 때문에 난리다. 백신 확보와 접종이 국민 안전과 국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은 또다시 선진국과 후진국을 극명하게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정부의 목표대로라면 연말이면 거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고 한다. 목표대로 입마개를 벗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국민의 바람인 것이다. 백신은 코로나19를 예방해 마스크를 벗고도 종전처럼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당장은 코로나19가 심각하지만, 미래를 보아 더 큰 재난은 ‘환경파괴’다. 기후위기로 인해 연중 가장 가뭄이 심한 시기인 5월 내내 장마 아닌 장마가 진행됐다. 뻥 뚫린 하늘을 언제 봤는지도 모른다. 벌써 몇 년 전 40도에 육박하던 초유의 폭염이 두려워진다. 환경파괴의 문제는 코로나보다 무서운 전 세계인 모두의 문제이고 미래 생존의 문제다. 언제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모른다. 나만 괜찮으면 되는 문제를 넘어선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생활환경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우리가 마구 버린 플라스틱과 비닐이 미립자가 돼 부지불식간에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등 인간의 욕망이 화를 부르고 있다. 과유불급이다. 적당히 생산하고 줄여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만 해봐라 하고 벼르면서 ‘보복소비’라는 말도 생겨났다. 나만 잘살고 즐거우면 되는 것인가? 내 손자와 손녀들에게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환경에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백신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좋은 생활환경 습관을 가르치는 일은 미래를 위한 백신이다. 어른들의 모범이 산교육이자 교과서다.

지난해부터 방역활동으로 고단했던 날들 탓에 온 국민이 지쳐 있다. 새마을부녀회원들도 혼신을 다해왔다. 마스크 대란에서 직접 재봉질로 다만 몇 장이라도 생산, 손길이 미치는 못하는 분들을 위해 전달하고자 발버둥쳤다. 버스정류장부터 공공시설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방역활동을 했다. 코로나19로 지원이 끊긴 어르신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 모두가 나 몰라라 하는 동안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드렸다. 만들고 나누고 홍보하고 혼신을 다한 분들께 감사한다.

이제 미래세대의 생명을 살리는 ‘생활환경실천’이라는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 1회용품 덜 쓰기, 에너지 절약하기, 헌옷 모으기 등 하찮다고 생각하는 실천들이 미래를 위한 백신이다. 어서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웃어보는 날들을 그려본다.

서영숙 경기도새마을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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