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앞.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과 시민 등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대기하는 줄이 100여m에 이르렀으나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선별진료소 앞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룬 건 부천시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노래방 종사자·도우미·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시민들에게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다.
부천지역에서 지난 주말 노래방 도우미 5명 등 노래방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나옴에 따라 이뤄진 조치였다.
그러나 이날 선별진료소에는 유독 중ㆍ고등학생들이 많았다. 지난달 14일부터 2일까지 기말시험을 마치고 노래방을 방문한 학생들이 많아서다.
선별진료소에 많은 학생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뒷전으로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학생 A군은 “최근 노래방을 다녀온 학생들은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학교에서 통보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도 방역당국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B씨는 ”노래방 방문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받으라고 문자를 보내니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쏟아진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C씨도 "전수검사 명령을 내렸으면 이를 관리 감독할 인원도 늘려 배치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학생들이 무질서하게 몰려있는 것을 방치한다면 감염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누가 감당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보건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통제인원이 모자라 보건소에 인력파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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