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구리 마을버스 스쿨존 신호위반 운행으로 아찔한 상황 연출

어린이보호구역 신호위반 및 과속순간. 독자 제보

“잠재적 살인행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관심과 운전자들의 인식개선이 절실합니다.”

구리지역 소재 마을버스가 갈매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운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구리시와 승용차 운전자 김모씨 등에 따르면 구리 소재 마을버스업체인 미래교통 소속 2-2번 버스가 지난 7일 오후 4시49분께 어린이보호구역인 갈매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맞은편 1차선에선 승용차 운전자 김씨가 좌회선 신호를 받고 서서히 운행하던 중이었다.

김씨는 다행이 마주오는 마을버스와 충돌은 피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는데도 미래교통 측은 최초 문제를 제기한 김씨에 대해 정지신호를 위반한 사실이 없어 인정할 수 없다는 버스기사 주장만 그대로 전했다.

이에 김씨는 구리시와 구리경찰서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구리시 갈매지역 입주민연합회 카페 회원들과 공유했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후 카페 회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김씨는 “좌회전 신호를 받아 서서히 진입하는 와중에 버스가 멈추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와 간신히 멈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반대편 차선의 경우, 이미 좌회전 신호등이 점등됐는데도 버스는 건너편 횡단보도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정지신호를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우기는 건 명백히 잠재적 살인행위다. 이런 일이 갈매동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기에 민원을 공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래교통 관계자는 “최초 상황에 대해선 영상을 확인할 수 없어 그런 것 같고 확인한 결과, 해당 버스기사 잘못이 인정돼 구리시에 입장을 전했다”면서 “이번 한건만으로 해당 버스기사를 징계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운전자교육과 함께 이런 민원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는 미래교통 측으로부터 해당 버스기사의 신호위반 운행사실 등이 담긴 사실확인서를 제출받아 조만간 구리경찰서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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