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교육계 혁신학교 신청 놓고 일부 학부모 반발

'혁신학교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안양 귀인중학교 정문 앞에 걸려 있던 모습. 귀인중 학운위가 혁신학교 신청을 부결시킴에 따라 이 같은 현수막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독자 제공

혁신학교 신청을 놓고 안양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달 중학교 15곳, 고교 12곳 등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 4년간 혁신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는 오는 30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혁신학교 신청안내 공문을 하달했다.

대상 학교는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동의 여부를 조사해 학교운영위(학운위) 심의를 거쳐 신청서를 내도록 했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학급당 학생수가 같은 학군 내 일반 학교보다 2명 적어지고 교사의 30%까지 초빙이 가능한 교원인사 자율권도 주어진다.

이런 가운데, 평촌을 필두로 일부 중ㆍ고교 학부모들이 ‘수능’이라는 입시체제에서 일반학교와 수업이나 평가방식 등이 차이 나는 혁신학교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초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귀인중 일부 학부모 등 10여명은 지난 12일 학교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귀인중 학운위는 교직원과 학부모 80%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찬성비율이 각각 35%, 43% 등에 그쳐 결국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에는 ‘비민주적으로 혁신학교를 강행하려는 범계중학교 교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15일 오후 2시30분 기준 818명이 동의했다.

범계중은 다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문 하달은) 혁신학교 숫자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혁신학교 운영철학을 공유하기 위함”이라며 “혁신학교 신청은 학교별 운영위를 통해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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