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추진 중인 기흥구 분구를 놓고 주민들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2월 기흥구 분구 기본계획서와 실태조사서 등을 도에 제출했고, 도는 검토를 거쳐 분구승인안을 행안부에 건의했다.
시는 기흥구 15개 동 중 구성동, 마북동, 동백1ㆍ2ㆍ3동, 상하동, 보정동 등 7개 동을 분리해 가칭 구성구에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구성구 편입 대상에서 제외된 기흥구 신갈동 일부 주민들도 구성구 편입을 요구하면서 (신갈동이 구성구에 편입되지 않을 경우) 분구 전면 백지화 등을 주장, 지역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분구 탓에 공무원 신규채용, 구청사 부지 마련 등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낭비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렇다 보니 신갈동 지역커뮤니티에는 ‘소모적인 갈등과 예산낭비인 기흥구 분구를 중단하라’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동백동을 구성구에 편입하지 않고 신갈동을 포함하라는 민원까지 제기돼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신갈동 주민 A씨는 “분당구 등 타지역을 봐도 인구 40만명이 넘는 구가 상당수”라며 “지역주민 사이의 의견수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동백동 주민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동백동이 과거 구성읍에 포함됐던 만큼 타당성이 충분하고, 분구를 통해 기흥구 일대 학급 과밀화를 다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다만 신갈동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동백동의 구성구 편입 반대와 분구 백지화 등의 민원전쟁이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번질 우려도 보이고 있다.
실제 커뮤니티에선 신갈동 주민들과 동백동 주민들이 분구를 놓고 찬반의견을 올리고 있다.
동백동 주민 B씨는 “신갈동 주민들이 구성구 편입을 요청하다 백지화노선으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 이런 지역이기주의가 앞으로 어떤 부메랑이 돼 돌아올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성구 임시청사로는 기흥구 구성삼거리 옛 한국전력기술 용인사옥과 기흥구 청덕동 지식산업센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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