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천아트센터 등 공공건물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며 대비에 나섰다.
20일 부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부천아트센터, 별빛마루도서관, 수주도서관, 고강다목적체육센터 등 4곳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건축물은 최근 착공한 고강다목적체육센터를 제외하고 공정률은 모두 40∼50%이고, 내년까지 차례로 준공된다.
이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는 공공건물은 부천아트센터로 도·시비 1천103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6천400㎡,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하는 클래식 특화 복합공연장이다.
하지만 최근 철근 등 건설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때 준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2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설자재 가격 상승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첫째주 철근 가격은 t당 93만원(도매·현금 지급기준)을 기록했다. 철근 가격이 t당 9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08년 5월 ‘철근 대란’ 이후 13년만이다.
부천지역 공공건물들은 현재 공정에 필요한 건설원자재를 미리 확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준공 지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이에 공사 참여 업체를 복수로 지정, 원자재 수급처를 늘린다.
원자재 수급지연에 따른 지연배상금도 업체에 부과하지 않고 계약기간을 연장한다. 업체 피해를 최소화해 공사를 무사히 끝내기 위해서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계약금액을 조정하고 정부가 조달하는 관급자재를 민간업체가 취급하는 사급자재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타지역에선 공공건물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부천은 다행히 아직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건설원자재 가격의 하반기 상승세 전망이 나와 예의 주시하며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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