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역대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한 상위 5개 연도 중 4개가 최근 10년 이내 분포했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도 2015년 이후 매년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상청 기상현상일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한 연도는 2018년(31.2일)이었다.
이어 1994년(26.7일), 2016년(20.5일), 2012년(14.7일), 2019년(14.2일) 등 순으로 집계됐다. 도내 역대 최다 폭염일수 연도 1ㆍ3ㆍ4ㆍ5위가 최근 10년 이내 포진돼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의 경우 1월 기온이 1973년 이후 역대 최고로 높았다.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1.4℃로 평년보다 무려 4.2℃ 높아 역대 가장 따뜻했으며, 이에 따라 한파일수도 0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도 평균기온이 2.2℃로 집계돼 역대 4위(평년 대비 +2.3℃)로 높았고, 3월은 7.1℃를 기록해 역대 3위(평년 대비 +2.1℃)에 자리했다.
이처럼 도내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갱신, 고온으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도내 온열질환 신고는 2014년 62건으로 집계된 이후 매년 세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2015년 115건, 2016년 358건, 2017년 217건 등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온열질환 신고가 무려 937건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총 신고(2천479건)의 6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역대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한 연도인 만큼, 온열질환 피해도 극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에는 338건, 지난해는 176건의 온열질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는 이 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경기도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마련,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해 관련 사업 이행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국내 243개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형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탄소인지예산 도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도민 참여 유도와 정책의 이행 기반 강화를 위한 관련 제도 정비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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