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막대한 경제적 부를 누리기 위해 금광개발과 초지개발 등 자연환경의 난개발로 야생동물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됐다. 그 결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나 조류독감 등의 인수 공통 감염병이 유행하게 됐다.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도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진 감염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줄어들었지만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 상황이 역대로 가장 좋지 않다. 식량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농지 정리, 숲 개간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 2012~2017년까지 연간 160억톤(t)의 온실가스가 발생했고 이는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체 이산화탄소의 절반을 육지와 해양이 흡수하며 나머지 절반은 대기중에 축적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환경파괴로 인해 발생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바다 속 대형어류는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는데 인간의 남획으로 어류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평생 동안 고래 1마리(33t)가 나무 1천500그루(22㎏)에 상당하는 탄소를 흡수한다. 가축은 친환경적이지 않다. 교통수단이 12%를 배출하는 데 비해 축산업은 14.5%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모여 있는 가축이 발생하는 탄산가스는 전세계 배출량의 9%를 차지하고 메탄가스는 40%, 이산화질소는 65%에 이른다고 한다. 온실가스의 주요원인인 반추동물은 약 40억마리 이상이며 반추동물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인간과 야생동물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소 1마리가 연간 100㎏의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데 40억 마리의 가축일 경우 4억t을 배출한다.
육류 과다섭취는 심장병, 뇌혈관 질환, 고혈압, 암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2015년 WHO의 암 연구결과에 의하면 햄ㆍ소시지 등과 같은 육ㆍ가공식품은 인간에게 암을 일으킨다고 한다. 연간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의 70% 이상이 육식과 관련이 있는 병으로 죽는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노르웨이를 점령한 히틀러가 병사들의 급식을 위해 노르웨이의 가축을 도축해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채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뇌졸중과 심근경색 질환의 사망률은 급격히 떨어졌는데, 전쟁이 종료되면서 전쟁 전 모습으로 회복됐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지구촌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먹거리 시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월 사회적 기업인 Green Monday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은 홍콩은 전체인구의 34%인 250만명이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2018년 기준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의 10배에 달하는 150만명으로 중가하는 추세이고, 최근 코로나 19 유행 이후 채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 육류 소비량 추이를 보면 2018년 3억t에서 2050년에는 4억6천만t의 육류를 소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식 중에서도 뿌리, 잎채소를 먹지 않고 과일, 곡식, 견과류만 섭취하는 플루테리안(Fruitarian)이라는 극단적 채식주의자가 있다. 비건(Vegan)은 육류, 가금류, 난류, 어류, 유제품 등은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이다. 한편, 유제품과 알류를 모두 허용하는 자들을 락토 오보(Lacto-Ovo)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채식을 하지만 모임 등 특별한 경우에만 육류섭취를 허용하는 플렉시테리안 등이 있다.
100g당 단백질 함유량을 비교하면 김 42.3g, 대두 38.68g, 쇠고기 안심 27g, 렌틸콩 21.01g, 귀리 13.2g, 두부 9.62g 순이라고 한다. 현대와 같은 사회에 영양과잉으로 채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구온난화 예방 등 자연환경 보전과 건강을 생각해 어느 방향이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른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현우 안양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에너지분과위원/보건학 박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