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인 수원공업고등학교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사업 선정 소식이 들렸다. 교육부가 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 오래된 학교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그에 맞는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사업이다.
이 사업은 다목적 공간으로서의 공간혁신,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교실, 친환경공간의 그린학교, 지역 사회와의 조화와 상생을 위한 학교 복합화 등 그야말로 미래학교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그만큼 먼 미래까지 내다보면서 신중하게 세워야 하는 계획이 교육이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교육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기술과 지혜를 습득하는 교육을 통해 마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키운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할분담이 따라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러하기에 교육의 질과 환경의 평준화가 더욱 중요하다.
국가는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개인 간 소득 격차에 따른 불평등은 뒤로 두고, 수원만 해도 광교신도시와 원도심의 시설 격차는 크다. 오래된 학교는 노후화가 심각해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남은 교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과제다. 이제는 학교를 학생과 교사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확장해야 한다. 유휴교실은 지역의 필요에 따라 주민에게 개방하고 지역의 자치활동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와 지역의 협치이고 네트워크이며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린스마트 미래교육사업의 핵심은 공간의 변화와 시스템의 변화에 있다. 공간의 변화를 통해 교실의 정형화된 공간의 개념을 탈피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과서와 연필로 대변되는 교육시스템을 자율과 창조라는 개념으로 전환하고 융복합적 사고를 지닌 미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번 수원공고의 그린스마트 사업선정을 계기로 순차적으로 수원시의 모든 학교도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이야말로 수원시의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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