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천상병 생가 왜 태안에 있나?" 복원 촉구

박순자 의원
박순자 의원

의정부시의회가 의정부 대표 시인 천상병의 생가가 충남 태안으로 옮겨진 이유를 의정부시에 질의하며 생가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순자 시의원은 30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의정부 장암동 수락산 자락에 있던 천상병 시인의 생가가 왜 태안으로 갔냐? ” 며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삼국시대 이래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문화도시 지정에 안간힘을 쓰는 의정부시가 소극적 행정으로 수락산 자락에 있던 천상병 시인의 생가를 태안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예술과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라며 “문화 유산은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되고 있기에 그 가치를 대대로 계승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정부시에는 매년 4월이면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천상병예술제’를 2004부터 해오고 여러 곳의 소풍길이 있지만 고택을 지키지 못한 천상병 예술제는 영혼없는 반토막 행사일 뿐이고 절름발이 예술제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천상병 시인이 생의 마지막 13년을 보낸 곳이 의정부이고 수락산 자락에 생가가 있었고 그 생가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예술제의 밑바탕이 되고도 남을 일”이라며 생가복원을 촉구했다.

천상병 시인이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장암동 생가는 천 시인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고 모종인씨가 장암동 고택이 재개발로 철거될 당시 천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의 연락을 받고 옮겨와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바닷가 언덕배기에 복원했다. 천 시인의 시집, 유품 등이 전시돼 있고 목씨의 부인이 관리하고 있다.1972년 결혼한 천 시인 부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다가 의정부시 장암동(현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일대)에서 13년 가까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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